처음 사랑
<어느 가을 날/4호/소순희작/2007/김정숙님소장Oil on Canvas>
<쥐똥나무 열매>
처음 사랑
눈부신
눈부신 너로 인하여
사랑은 시작 되었다
윤사월 지난
여름 내
말 한마디 못 하고
쥐똥나무 그늘진
수로를 따라
여름이 지고 있었다
천지간
살아있는
모든 것들
예쁜 눈을 뜨고
바람은
서쪽으로 불고 있었다
왈칵
눈물이 나고
가슴 언저리 높이에서
쥐똥나무 열매가
검게 익고 있었다.
소순희/2003
이실직고 하렸다! 그게 누군지?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다 사랑의 존재를 가지고 있지않는가.
사랑 할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그런 마음으로 한 세상 살아가면 어찌 아니 좋을까.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되는 그런 사랑
누가 됐든 난 몰라, 쥐똥나무 열매가 익듯
내 가슴도 그렇게 까맣게 타들던 시절이 아름다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