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도원동

소순희 2017. 12. 5. 01:00

    


  도원동

               소순희


마포와 용산으로

갈리는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면

마포의 공작 도시 같은

지붕들이 푸르게 엎드린

시월의 버드나무 사이로

가끔 아주 가끔

화물열차는 신촌 쪽으로

빨려들었다

그 가을 안개비 내릴 때

도원동 고개를

내려가는 너의 뒷모습도

가을 빗속에

고요히 묻혀가고

나도 그 안개비에

오래도록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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