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잠언
소순희
2019. 9. 24. 21:43
잠언
소순희
나는 도무지 삶에
소질이 없다
그런데도 한 생을
누덕누덕 바람처럼
살아왔다
해 짧아지는 가을날
이제 막 꽃 피우는
풀꽃 한 송이
어찌할까
늘 뒷북만 치고
살아온 세월
어머님은 다 알고
있었다
어느 하늘 밑이든
배곯지말고
세월 허송 말라고
등 떠밀어낸 고향 집
탱자나무 울
가시 하나
늘 나를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