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풍경-13

소순희 2020. 6. 14. 23:59

   

<집에서 본 수리산 태을봉(489m)과 아래 건물이 안양역>

 

  

     

            풍경-13

                                  소순희

 

수리산 태을봉이

오늘따라 눈앞 가까이 다가와 있다

골짜기로 벋어내린 암록의 부드러움이

저렇게 푸르게 흐른다면

선연히 남는 오월이 외롭지 않으리

원근법이 무시되는 이 한점의 풍경으로

맘이 여유로워짐은 어인 일인가

참, 단순한 풍경 앞에서

기쁨을 누리는 소박함도 몇 날이 되랴

 

산은 늘 거기 있으니

내가 안기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