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술래
소순희
2020. 6. 25. 20:54
술래
소순희
길은 흩어지고
나는 방향을 잃었다
그랬었구나
너는, 꽃이 피고 짐도 모르게
어딘가로 숨어 버리고
모두 봄 속으로
뿔뿔이 흩어진 날에
나만 술래 되어 맴도는 마당귀
초저녁 별들이 피어나도
꼭꼭 숨은 너는
봄이 다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