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가시
소순희
2025. 2. 22. 09:13
가시
소순희
내 입에 숨긴 가시로 너를 찌르고 난 다음
보이지 않는 그 가시가 온종일 나의 심장을 찔러댔다
그것은 이미 내 심중에 돌아와 더 강하게 나를 괴롭히는
내 가시였음을 곳곳에 난 자국을 보며 속이 쓰렸다
그러면서 몇 날을 두고 그 날선 가시로 염증의 끝에 고인
미움을 찔러 내자 어둠처럼 평안해지는 치유의 새살이 돋았다
내가 나를 찌르며 가시도 잘 다루면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무지한 한 생이여!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