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봄비 소순희 2007. 2. 14. 01:06 봄비 입춘 경칩 다 지나고 공덕동 오거리에 속삭이듯 봄비 내린다 종로길로 신촌으로, 용산으로 한강 여의도로 악수도 없이 멀어진 벗이여 봄 비는 내리는데 겨울 끝 밟고 선 양버즘나무가 이제 막 혼곤한 꿈에 깨어나 말씀처럼 잎을 피운다 따순 커피 한 잔 먹여 보내지 못 한 젖은 어깨가 밟히는 오후 벗이여! 공명의 하늘에 울리는 우리 기침소리로 봄은 깨어날까 마포 공덕동 오거리에 시절을 알아 봄비 내린다 1982/소순희 얼굴1/소순희작/김지연님소장/ 유화용빠렛트/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