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농부 가을 농부 소순희 저 가을 길 걷는 농부여 한 발자국도 허투루 걷지 않는구나 남몰래 애 터지게 지나온 계절도 가을 발아래 두어 수월하게 넘나니 웃자랄 것 아무것도 없는 지금은 가만히 속으로만 익는 지상의 숨결 지나가는 가을 하늘 까막까치도 고마울 일이네 시와 사랑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