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22

어머니, 그곳에는

어머니, 그곳에는... 고향집 마루 늙으신 어머니 손주와 대화 중 "아야, 나 인자 갈 곳은 딱 한 간데 밖에 없다." "할머니, 어디요?" "산에..." 어머니, 당신 본향은 그곳이 아녀요 한 세상 고된 나래를 접고 편히 쉴 그곳은 슬픔도 아픔도 이별도 배고픔도 전쟁도 죽음도 없는 하늘나라 주님 품 이여요 어머니, 그곳에 소망을 두고 남은 삶 가지런히 벗어 둔 맑은 날 이었으면 좋겠어요 앞마당 대추나무 실한 열매처럼 당신 자손들 영글어 갈 때 깡마른 체구에 눈물 자주 보이시네요 한 세상 바람같이 와서 쓸려가는 평생이 이제 빈 껍질만 남아 굽은 몸에서 바람 소리만 웅숭거려 빈 들 같은 어머니 앞 세상 나도 눈물 나요 어머니, 우리가 가야 할 본향 거기 주님이 기다리고 계셔요. 소순희

임마누엘 2010.09.04

가나안

가나안 열 하룻길이면 당도할 약속의 땅 가나안아 네게 갈 수 없는 죄악의 땅에서 금줄로 그어진 검은 요단강 유리방황하는 사십 년 세월도 지우지는 못 했노라 한 방울 눈물에 굴절된 애굽의 비린 전일은 창해에 씻겨 구분된 저쪽 더운 바람만 이누나 세대를 거르는 흐린 날 적막한 모래땅에 묻는 선인들은 어이 눈 감았으리 새로 트는 광야의 별 밤처럼 깨끗한 영혼으로 강 건너갈 거니 문을 열어다오 가나안아! 2008/소순희 죄악의 짐을 지고 가는 한, 길 터 주지 않는다. 죄 짐을 주께 맡기고 가야 할 때이다. 방황하는 그대여! 막연한 수십 년 세월도 회개의 순간에 무너지고 지금은 구원받을 때이니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라.

임마누엘 20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