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4

가시

가시                                             소순희내 입에 숨긴 가시로 너를 찌르고 난 다음보이지 않는 그 가시가  온종일 나의 심장을 찔러댔다그것은 이미 내 심중에 돌아와 더 강하게 나를 괴롭히는내 가시였음을 곳곳에 난 자국을 보며 속이 쓰렸다그러면서 몇 날을 두고 그 날선 가시로 염증의 끝에 고인미움을 찔러 내자 어둠처럼 평안해지는 치유의 새살이 돋았다 내가 나를 찌르며 가시도 잘 다루면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조금씩 알아가는 무지한 한 생이여!                                       2025

시와 사랑 2025.02.22

시여!

시여!                                            소순희  오랜 침묵은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었던가열어 보일 수 없는 사랑을 숨긴한숨의 길이로 머뭇거리는 시여!이른바 그 안에 나, 쉴 곳 있으려니삼수갑산을 헤맨대도너의 가슴에 닿지 못하노니 이 엄청난 그리움을어떻게 달래냔 말이다 내 골똘한 상념 따윈 이제푸념이 되고 말, 헛 것이로되늦은 밤 동굴에 웅크린병난 짐승처럼 신음 한다해도 나를 자유케 하지 못하니 시여어디로 가야 하나뭇 연인들의 뜨거운 가슴에사랑으로 타오를 몇 줄만이라도혼을 대해 쓰게 해다오 시여!                            2025

시와 사랑 2025.02.12

회자정리

104세 장모님 2월 1일 밤 10,30분경 천국으로 이사하셨다.1세기를 살아내신 희노애락의 세상을 떠나시다.정선 산골 흙과 더불어 사신 90여 년, 우리집에 13년 모시다. 저녁드시고 잠자리에 드신지 40여 분 만에 주무시 듯 편안히하나님의 부름을 받다.생전 낙천적인 성격으로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다시 만날 해후를 위해 그리워하며 사는 날 수가 많으리라.이젠 이별도, 눈물도, 아픔도,배고픔도 없는 천국의 안식을 믿는다.                                                            2025.2.1

배우

배우                                                   소순희    한 번쯤은   그 찬란한 당신의 삶 속으로 들어가    훠이훠이 살아보고 싶어   까짓거 기왕에 눈부신 두 세상 살아가면   정말 눈부시려나   당신의 뇌 어딘가에 접목되어 생각하고 행하는   빛 좋은 날들에 기대어 촉수 높은 밝음으로   살아 본다면 어떨까     애당초 내게 없는 것들 내 것인 양 맘에 둘 때   이미 사라진 헛꿈인 걸   그래도 부여잡고 싶은 야무진 기대는 소멸하지 않네   당신의 선한,   당신의 풍요로운 삶 속으로 스며들어   푸르게 한 번 살아 봤으면                                       2025https://youtu.be/O192eo9zb..

시와 사랑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