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안개 산안개 소순희 잊혀진 이름이 자꾸만, 잠 덜 깬 산 하나를 밀어 올렸습니다 종일 입안에서 서걱거리는 이름자 밖으로 나오질 못하는 건 내가 나를 못 믿는 까닭인가요? 살다 보니 아예 고요히 덮여 잊으라는 묵언의 부드러움도 산안개였다는 걸 나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시와 사랑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