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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풍경화

복사꽃 풍경화 소순희복사꽃 피어징그럽게도 붉은 봄나 어디에 맘 주랴바람은 서둘러 산을 넘고감곡의 산하는 이미 꽃 속에 있네 그림 그리러 오라는 과원 집 늙은 영감님 기별을꽃처럼 새겨 넣는 4월나 이미 마음은 그곳 과원에 이젤을 펴네꽃바람 불때마다 양지녘오래 묵은 나무들이 쏟아낸저 부푼 빛깔을 어이할까먼 산 맴도는 솔개 눈멀어갈 길 잊은 봄날너와 살아보자던 풋것 같은 언약도내력 없이 시들어 버리고다시 꽃바람 부는 언덕에이젤을 펴면 무릉도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젊은 한 쌍 2023

시와 사랑 2025.04.22

목수-그리스도 예수

목수-그리스도예수 나사렛 마을 요셉의 작은 목공소 언젠가 꼭 한번은 깎이고 박혀야 할 백향목 한 그루 여린 물관부가 잘리고 서른 세해 나이테를 깎이는 아픔으로 누운 그 이름 날 위해 고운사랑 되었음이랴 예감도 되지 않는 눈먼 4월 밤 옛집 녹슨 철문을 걸고 온 밤 내 나도 세 번, 스므 번, 서른 번도 더 주를 부인 했더니 무심한 새벽 닭 울어 나는 속수무책 ..

시와 사랑 2025.04.16

제 37회 국제순수미술교류회 회원전

제37회 국제순수미술교류회 회원전장소 : 일본 한큐 다카츠키시 역 시립 미술관(게야키 갤러리)기간 : 2025.4.4(목)~4.9(수)                                                      일본 작가들과                                         아라시마야- 法輪寺에서                                                  오사카城 에서                                                  다카츠키시 역                                                        오사카에서

진달래

진달래                                              소순희아무도 몰래 초경 치르는진달래 꽃망울이이제 막 터지려는 순간이다저렇게 온유한 사랑 하나 있다면야무슨 수로 죄가 되랴젖살 오른 새봄꽃 피우기 위한 언 땅의 물오름도눈물 끝에 오는 사랑의 이름 아닌가 살면서 해마다 봄 되면 작심하는내 빈속 마음도 너그러워하릴없이도 충만해진다사랑이 그런 것일 거니 단정 짓는다고누구도 이유를 묻지 않는 새봄엔가만히 부풀어 오른양지 녘 진달래 꽃무덤언젠가 내가 거기 잠든 것처럼                                2023

시와 사랑 2025.03.27

봄맞이

봄맞이                                    소순희         3월 중순이면  내 눈에서도 초록 잎새 피어난다  또 내 귀에선 새소리 깨어나  나뭇가지마다 올라앉아 지저귄다  자꾸만 말이 많아지는 그 청명한 하루  폐경기 지나는 이웃 누이들 얼굴에  따순 볕, 봄을 앞두고 붉다   어느 것도 죄가 되지 않는 죽은 땅의  끈덕진 생명이야 더할 나위 없이  이쁜 몸짓 아닌가!  대지의 품에서 맨발로 걸어 나오는   저 서툰 걸음마  한 번  껴안아 보는 오랜 해후의 설렘으로  3월 중순이면  내 눈과 귀에 먼저 봄맞이 기별이 온다                                                           2025

시와 사랑 2025.03.14

새싹을 위한 경배

새싹을 위한 경배                                          소순희  텃밭에 종일 햇볕이 놀다 갔다볏짚 위 사륵사륵 눈 녹는 2월 하순 뭐, 볼 거나 있나 참 무료하다그사이 덮어놓은 볏짚 사이 얼굴 내민 연하디연한 마늘 싹, 그 쪼끄만 것이가슴 두근거리게 한다 아직 먼 산 음지마다 눈 하얀데 벌써 봄을 밀어 올리는 것에 경배하듯마음이 넉넉해지는 겨울 끝쯤쭈그리고 앉아 한동안 바라보며대단하다대단하다 중얼거렸다                          2025https://youtu.be/93AR3tzze1s?si=ArhSGSU1LHW_C4s0

시와 사랑 2025.03.03

가시

가시                                             소순희내 입에 숨긴 가시로 너를 찌르고 난 다음보이지 않는 그 가시가  온종일 나의 심장을 찔러댔다그것은 이미 내 심중에 돌아와 더 강하게 나를 괴롭히는내 가시였음을 곳곳에 난 자국을 보며 속이 쓰렸다그러면서 몇 날을 두고 그 날선 가시로 염증의 끝에 고인미움을 찔러 내자 어둠처럼 평안해지는 치유의 새살이 돋았다 내가 나를 찌르며 가시도 잘 다루면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조금씩 알아가는 무지한 한 생이여!                                       2025

시와 사랑 2025.02.22

시여!

시여!                                            소순희  오랜 침묵은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었던가열어 보일 수 없는 사랑을 숨긴한숨의 길이로 머뭇거리는 시여!이른바 그 안에 나, 쉴 곳 있으려니삼수갑산을 헤맨대도너의 가슴에 닿지 못하노니 이 엄청난 그리움을어떻게 달래냔 말이다 내 골똘한 상념 따윈 이제푸념이 되고 말, 헛 것이로되늦은 밤 동굴에 웅크린병난 짐승처럼 신음 한다해도 나를 자유케 하지 못하니 시여어디로 가야 하나뭇 연인들의 뜨거운 가슴에사랑으로 타오를 몇 줄만이라도혼을 대해 쓰게 해다오 시여!                            2025

시와 사랑 2025.02.12

회자정리

104세 장모님 2월 1일 밤 10,30분경 천국으로 이사하셨다.1세기를 살아내신 희노애락의 세상을 떠나시다.정선 산골 흙과 더불어 사신 90여 년, 우리집에 13년 모시다. 저녁드시고 잠자리에 드신지 40여 분 만에 주무시 듯 편안히하나님의 부름을 받다.생전 낙천적인 성격으로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다시 만날 해후를 위해 그리워하며 사는 날 수가 많으리라.이젠 이별도, 눈물도, 아픔도,배고픔도 없는 천국의 안식을 믿는다.                                                            20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