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사꽃 풍경화 소순희복사꽃 피어징그럽게도 붉은 봄나 어디에 맘 주랴바람은 서둘러 산을 넘고감곡의 산하는 이미 꽃 속에 있네 그림 그리러 오라는 과원 집 늙은 영감님 기별을꽃처럼 새겨 넣는 4월나 이미 마음은 그곳 과원에 이젤을 펴네꽃바람 불때마다 양지녘오래 묵은 나무들이 쏟아낸저 부푼 빛깔을 어이할까먼 산 맴도는 솔개 눈멀어갈 길 잊은 봄날너와 살아보자던 풋것 같은 언약도내력 없이 시들어 버리고다시 꽃바람 부는 언덕에이젤을 펴면 무릉도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젊은 한 쌍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