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원/10호/소순희/유화> 복사꽃 풍경화 소순희 복사꽃 피어 징그럽게도 붉은 봄 나 어디에 맘 주랴 바람은 서둘러 산을 넘고 감곡의 산하는 이미 꽃 속에 있네 그림 그리러 오라는 과원 집 늙은 영감님 기별을 꽃처럼 새겨 넣는 4월 나 이미 마음은 그곳 과원에 이젤을 펴네 꽃바람 불때마다 양지녘 오래 묵은 나무들이 쏟아낸 저 부푼 빛깔을 어이할까 먼 산 맴도는 솔개 눈멀어 갈 길 잊은 봄날 너와 살아보자던 풋것 같은 언약도 내력 없이 시들어 버리고 다시 꽃바람 부는 언덕에 이젤을 펴면 무릉도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젊은 한 쌍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