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그 길 다시, 그 길 소순희 무심코 버린 길 하나 오늘 찾았습니다 마음에서 지워진 길이라 발자국마저 묻혀버린 몇 해의 길 위로 당신이 걷는다는 바람의 소식에 나는 잊힌 시간의 회로를 되짚어갑니다 다시, 그 길을 걸어야 할 이유를 당신이 오가는 길이기에 라고 적습니다 길은 언제나 거기 있었습니다 내가 지운 길옆 외로웠던 날을 계수하는 플라타너스의 흰 몸에 새겨진 흔적도 그대로 아물고 있었습니다 시와 사랑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