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
천지간
꽃들이 피고 짐도
하늘을 나는 새들도
여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내버려 두시라
저들 모두 다
주께서 주관하시니
어느 것 하나
우리 손으로
그리 할 수 있느냐
다만 은혜로 주시는 것 들
거두어 들이며
감사할 일이다
구름이 피고 사라짐도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옴도
거스릴 수 없는
주관자의 뜻이려니
어느 것 하나 내뜻대로
행할 수 있으랴
다만
섭리아래 엎드려
순종으로 거 할 일이다.
99.소순희
(빈 배 소순희그림 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