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아직 멀었다

소순희 2005. 4. 21. 00:11

        

                 아직 멀었다

 

           애 키우는 애비로

           사십이 넘고서도

           아직 멀었다

           마음 구석에

           감정이 앞서는 욕쟁이 애비

           섣부른 가르침

           남은 흔적없고

           애들은 애들대로 먹먹하다

 

           귀뚜라미 한 마리

           가만히 보고있다가

           폴짝 뛰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가을이 오는 어느날 밤 나는 또 실패했다.

    애들을 가르침에 있어 주님께 의뢰치 못 하고

    내 감정으로 내 방식대로 내 지혜로 하려니

    보기좋게 당하고 쓰러져 밤 내 쓰린 가슴 어쩌지 못 하고

    아직도 먼 나의 마음을 몇 줄 글로 표현하며

    감정을 다스려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미물인 귀뚜라미가 날 쳐다보며 비웃는거 같아 부끄러운 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애들 교육은 정말이지 어렵고 멀다,

    주님께 의뢰한 방법외엔 뚜렷한 (?) 것이 없는 것 같다.

 

                                                       2001.가을 소순희

 

 

가을오는 마을 뒷길 10호 소순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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