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애 키우는 애비로
사십이 넘고서도
아직 멀었다
마음 구석에서
감정이 앞서는 욕쟁이 애비
섣부른 가르침
남은 흔적없고
애들은 애들대로 먹먹하다
귀뚜라미 한 마리
가만히 보고있다가
폴짝 뛰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가을이 오는 어느날 밤 나는 또 실패했다.
애들을 가르침에 있어 주님께 의뢰치 못 하고
내 감정으로 내 방식대로 내 지혜로 하려니
보기좋게 당하고 쓰러져 밤 내 쓰린 가슴 어쩌지 못 하고
아직도 먼 나의 마음을 몇 줄 글로 표현하며
감정을 다스려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미물인 귀뚜라미가 날 쳐다보며 비웃는거 같아 부끄러운 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애들 교육은 정말이지 어렵고 멀다,
주님께 의뢰한 방법외엔 뚜렷한 (?) 것이 없는 것 같다.
2001.가을 소순희
가을오는 마을 뒷길 10호 소순희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