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그리스도예수
나사렛 마을 요셉의 작은 목공소
언젠가 꼭 한번은
깎이고 박혀야 할 백향목 한 그루
여린 물관부가 잘리고
서른 세 해 나이테를 깎이는
아픔으로 누운 그 이름
날 위해 고운사랑 되었음이랴
예감도 되지 않는 눈먼 4월 밤
옛집 녹슨 철문을 걸고 온 밤 내 나도
세 번, 스므 번, 서른 번도 더
주를 부인 했더니
무심한 새벽 닭 울어 나는 속수무책
집 짓는 법 형벌임을 누가 알았으랴
완전한 사랑 그 누가 예감이나 했으랴
내 주 예수그리스도 몸 헐어
내 거할 영혼 집 지으셨느니
아! 떨려,떨려
그 모습 목숨 준 사랑.
소순희/2002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바울의 말처럼 곤고하여 사망으로 치닫고 있을 때
날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사랑. 그 목숨 준 사랑.
황토밭 있는 풍경 6F 소순희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