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내량에서 소순희 아득타, 바라보면 무엇하랴무덤도 없는 바다만, 바다만 바라보았다 먹먹한 가슴 슬어 안는 이 물가에 서서 임진년 칠월의 함성을 듣노니바다는 사백 년도 넘게 끓어 넘친다한산대첩의 학익진 학익진 죽기를 각오한 순신의 장엄한 결의는한산 바다에 푸르게 피어 두렵다서둘러 발길 돌리는 내게 사내답게 살라고시퍼렇게 날 선 장검의 은빛 휘몰이 바람은 필히 내게 던지시는 책망이다나 사는 동안 옳은 일이면 무엇이 두려운가!갈매기 까옥대는 견내량 목전에서다시 듣는 이 무량한 꾸짖음을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