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소순희 작
감자꽃
소순희
감자꽃이 피었다
낮에 지상으로 내려온 하늘의 별
감자밭 지나던 꼬마가
별꽃이라 개명한 감자꽃은
가난한 집 밭에서 더 밝게 피어났다
오뉴월 배고파 허기진 날에
흙을 파면 굵은 감자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올해도 감자꽃이 별처럼 피었다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