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순희 2017. 1. 10. 23:22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관람하고...

                                                                                               소순희

국립 서양 미술관은 지하철 신주쿠역에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우에노 역에서 내려 차도를 건너면 근처에 우에노 공원이고 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다지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따스해 보인다. 수많은 자갈을 붙여 장식한 외벽의 요철이 단조로움을 깨며 부드러움으로 눈길을 끈다.

복잡한 도시의 거리와 거미줄 처럼 얽힌 지하철 노선을 여행 경험 많은 이성임 선생이 앞서 인도하면서 가끔은 헤매지만 이길자 선생과 노남순 선생이 이마를 맞대고 노선을 훑어가며 서로 힘을 합하면 낫다며 웃는다.찾아가며 다니는 이러한 맛이 여행의 참 묘미 아닐까. 하기야 나는 서울 지하철에서도 헤매기 일쑤다.

이 미술관이 부러운 점은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이 많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청계산 자락 깊은 계곡에 있어 멀고 교통도 좋지않다. 누굴위한 행정이었을까?

맑은 겨울 날씨는 기분 좋게 적당한 볕과 바람을 신년초에 축복처럼 내려준다.  

미술관 마당엔 로댕의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생각하는사람 브론즈 상이 있고 그 앞엔 이제 막 피어나는 매화가 맘을 잡아 끈다. 브르델의 활쏘는 헤라클레스상 옆으로 지옥의 문이 높다랗게 서 있다.

지옥의문은 청동 주형으로 로댕 살아생전의 작품은 아니란다. 사후에 석고형을 청동으로 주조했는데 일곱 작품 중 최초의 본 형은 필라델피아 로댕 미술관에, 두 번 째는 파리 로댕 미술관 세 번 째 작품이 이곳 서양미술관에 있고 일곱 번 째는 예전에 관람한 서울 태평로의 삼성재단 로댕 미술관에 있다. 미술품 소장이 열악한 우리나라에 유명한 걸작이 있어 그나마 체면 유지나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곳에 소장한 작품들은 현재 5,500여 점으로 대부분 마쓰카타 고지로 콜렉션 이란다.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 인상파와 입체파 피카소 작품까지 그가 사들인 개인 소장품으로써는 천문학적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미술관의 전시 작품들은 초라한 게 사실이다. 어두운 시대를 겪어온 터라 가히 세계 유명 작가의 명작을 구입할 능력이 되지 못 했겠지만 이제는 기업에서 눈 돌려 볼 만한 사업 아닐까. 그래서 후세에 문화 유산으로 남겨야할 숙제임이 개인적 소감이다.

 

 

 

 

 

 

 

칼레의 시민 (로댕작)

 

지옥의 문(로댕작)

 

 

쏘는 헤라클레스(브르델작)

 

 

 

 

청동시대(로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