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처서
소순희
맥문동꽃이
피었습니다
앓던 이
빠진 곳마다
붉은 보랏빛 꿈이
별 없는 밤을 지나와
여름 끝으로
시린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상심한 마음 밑바닥에
그래도 바라볼 수 있는
꽃 하나 피워 낸 일이
실로 대견합니다
올해도 여기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