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순희작/유화/2008>
겨울비-9
소순희
겨울비 내려도 대숲은 푸르다
오히려 반짝이는 잎마다 겨울 머리맡에
한 사발 냉수로 정신 바짝 나게 하는 바람 소리는
눈 쓰는 비질 소리를 냈다
어느 빈 곳간에 철 모르는 쥐들은 새끼를 낳고
겨울비 내리는 동안 문턱을 쏠았다
곱은 맨발을 핥던 어미가 검은콩 같은 눈을
제 가슴팍 안에 재우는 겨울비 오는 날은
먼 곳에서, 보고 싶던 사람 올 것만 같다
2022

<소순희작/유화/2008>
겨울비-9
소순희
겨울비 내려도 대숲은 푸르다
오히려 반짝이는 잎마다 겨울 머리맡에
한 사발 냉수로 정신 바짝 나게 하는 바람 소리는
눈 쓰는 비질 소리를 냈다
어느 빈 곳간에 철 모르는 쥐들은 새끼를 낳고
겨울비 내리는 동안 문턱을 쏠았다
곱은 맨발을 핥던 어미가 검은콩 같은 눈을
제 가슴팍 안에 재우는 겨울비 오는 날은
먼 곳에서, 보고 싶던 사람 올 것만 같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