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아침/2014>
풍경-10
입하에 든 백운호수의 오월 아침
웃자란 늦봄 한쪽이
큰 산을 끌어와 호수에 풀어놓았다
고요의 물가로 발을 내딛는 순간
푸드덕 날아오르는 물오리 한 쌍
아아 나도 놀랐지만 나 때문에
얼마나 놀랐니, 미안!
잠시 파문이 일다 다시 고요해지는 수면에
화들짝 깨어나는 오월 아침
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