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어느 영화에서

소순희 2004. 4. 1. 07:27

       

 

       어느 영화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고 쓰러진

젊은 병사의 눈 안으로

푸른 하늘이 쏟아져 들어왔다

피 비린내 초연과 함께 흐르는
그 넓은 구릉에 누워

"아! 왜 이제서야 하늘이 보일까"

살면서 의미 없이 바라보던 하늘이

그토록 처절히 마음에 맺혀 왔을까
마지막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웃으며 바라본 하늘

그곳이 돌아갈 고향이었다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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