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삼월 한 낮 눈이 내리네
어떡하나
저 움트는 여린 촉
살 에는 매운 바람 지났다지
땅 속 일 누가 알랴
봄 바람 더불어 오는
발아 하는 소리
자꾸만 눈은 내려 쌓이고
꿈꾸는 식물의 씨눈!
귀엣말로
귀엣말로 듣는 그대 소식
아하!
여리디 여린 것
예년보다 일찍
봄 편지를 쓰고 있구나.
2000.소순희
샤갈의 마을에만 3월에 눈이 오는것이 아니다.
건기를 지닌 연인들의 맘 속에도 봄눈이 내려오나니
귀 기울여 발아 하는 소리를 들을 일이다.
(거두리의 봄10p1984 소순희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