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읍의 겨울 20 P 소순희 畵)
수다
살면서 그대 억울할 때
죽도록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혹은 삶이 곤고하고 허무하여
쓴 잔 기울이지만
취하지 않는 마음의 빈 들 위로
외 기러기 날고
그래도 홀로 외로워 눈물 나거든
그대 마음 깊이
응어리 진 것 풀어 버리라
하나도 빠짐 없이 들어 주리니
내게 수다로 풀어 버리라
삶은 그다지 쓴 것만은 아니려니
가끔은 고독 해져야
더 깊은 맛이 나는 것
그대 고독 하거든
수다로 풀어버리라.
99, 소순희
가끔은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다 버리고 싶다.
그리고 깨끗한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억울하고,그립고,고독하고,외로우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