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겨울비 수리산 풍경-겨울비 수리산 소순희 겨울비 젖는 하루가 수리산을 껴안고 있다 그 기슭 옛 사슴 농장 터엔, 엘림 복지원 사슴 울음소리 그친 지 오래고, 바람 소리 그대로다 생명이 길어진 지금 와서야 사십여 성상이 그리워 다시 나무아래 서 보면 병치 된 풍경 속 도시 오간데 없는 수리산 옛 아랫마을은 자욱한 운무 속에 있다 흙먼지 일던 길을 끼고 돌아가던 버스도 사람들 태우고 가선 오지 않는다 수리산은 겨울비에 하염없이 젖고 있다 2024 시와 사랑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