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작은 우산속의
두 사람
내 어깨 젖어도
그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주는
것.
소순희99.
게릴라성 폭우가, 멀쩡하던 날을 가만 두지 않았다.
급작스레 쏟아 지던 비를 피해 버스
정류장의
늙은 푸라타너스나무 아래 서 있는데
우산 하나가 지붕처럼 가리워섰다.
돌아보니 넉넉한
미소의 어떤 아주머니가 그렇게
서있었다.
모란(목단)6호 소순희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