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
겨울 다 지나도록
실어증 앓던 산하나
겨우 입속말로 불러보는
어머니!
못 견디는 젖 몸살로
골짜기 골짜기마다
젖빛 꽃 오지게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가도 가도 뒤따르는
비린 새 잎 피는 소리
옛일처럼 파고들어
보고싶어요, 어머니
봉긋한 초록빛 정한의 봄날
흰 무늬 수놓은 산벚꽃 한 무리
낮잠에 겨운
산 그림자만 곱게
여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소순희/2009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2B70F49E4A86A7C)
<사진/조휴억님>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D771949E1E2E8C1)
<사진/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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