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봄꽃 피면

소순희 2017. 5. 2. 21:00




    

                                                       <봄/4호/김미숙님 소장/1988>               



       봄꽃 피면

                       소순희

봄꽃 피면

그리 서두를 일 아니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눈 들어 보라

지나온 여정 가벼이 놓이는데

꽃은 온종일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이쯤에선 누리에 돋는

봄 한 쪽도

감사히 나눌 일이다 

그 길 천천히 걸으면

다가오는 하늘도

볕 아래 있고

꽃은 또 얼마나 예쁜가!

이 봄엔 어느 꽃그늘에서

힘들어 지친 그 사람 안아줄까

봄꽃 피면, 봄꽃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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