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을 보며
소순희
목숨 다하기 전
꽃등 켜시는
동백 숲을 걸었습니다
땅위에 뚝 뚝, 목 떨구어
꽃 피우는 정한의 시린 겨울 한쪽
오늘 하루도 무사히
나는 돌아왔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꽃 지고서도
지상에 다시 꽃 피워
낮은 눈으로 땅 보며 걷는 이에게
따스한 빛깔로 마음 덥혀주는 일입니다
목숨 다하기 전 동백처럼
기꺼이 내어주는
이 겨울의 화신처럼
동백을 보며
소순희
목숨 다하기 전
꽃등 켜시는
동백 숲을 걸었습니다
땅위에 뚝 뚝, 목 떨구어
꽃 피우는 정한의 시린 겨울 한쪽
오늘 하루도 무사히
나는 돌아왔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꽃 지고서도
지상에 다시 꽃 피워
낮은 눈으로 땅 보며 걷는 이에게
따스한 빛깔로 마음 덥혀주는 일입니다
목숨 다하기 전 동백처럼
기꺼이 내어주는
이 겨울의 화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