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생각-2>
봉숭아
소순희
장독대 곁에
다물다물 매달려 꽃 핀
봉숭아 따
팔순 지난 할머니
감나무 그늘에 앉아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인다
동여 맨 열 손가락 수줍게 내밀며
"봉숭아 꽃물디리면
저승길이 밝다요."
눈 감으면 어두워
이승의 숨 놓으면
그 가는 저승길 어두워
훤히 밝히고픈 염원으로
꽃물 드리는 예쁜 손톱
아아
살아가는 동안
몇 해의 여름이 더
다소곳이 지워졌으면
<누님생각-2>
봉숭아
소순희
장독대 곁에
다물다물 매달려 꽃 핀
봉숭아 따
팔순 지난 할머니
감나무 그늘에 앉아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인다
동여 맨 열 손가락 수줍게 내밀며
"봉숭아 꽃물디리면
저승길이 밝다요."
눈 감으면 어두워
이승의 숨 놓으면
그 가는 저승길 어두워
훤히 밝히고픈 염원으로
꽃물 드리는 예쁜 손톱
아아
살아가는 동안
몇 해의 여름이 더
다소곳이 지워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