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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소순희
2020. 9. 1. 06:44
<육형제봉(月出山)/유화>
배롱나무
소순희
간지럼 잘 탄다는
배롱나무 겨드랑이 간질이다
나는 그만 내 몸이 간지러워
손 놓고 히죽이 웃고 말았습니다
배롱나무도
그런 내가 우스운지
속살 같은 목질부를
뒤채며
웃고 있었습니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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