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마드리드 소순희마드리드 늦여름열두 그루 종려나무를바람이 흔들고 있다곳곳에서바람의 흔적들이 쏟아낸 안부를중세 건축물이 그려진엽서에 적고 있는여자의 흰 손이 예쁘다멀리 온 도시에서여정의 추억을 그리는바람 같은 사람아머무름도 순간이거늘 거리마다 귀를 열며꼼지락거리는 마드리드 오후가늦게 피어난 자카란다의 보랏빛에눈부시다두고 온 돌아갈 집도집요한 그리움 같은 것도잠시 잊거니 마드리드 거리는엽서 한 장으로 충분해쓸쓸하지 않다 2024.9 시와 사랑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