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

용담꽃

용담꽃                                          소순희 쑥순 같던 어머니 청춘기어이 지고 마는 여린 한 세월도궂은비에 젖습니다겨울 산 오르며 나무하던 어머니서러워 울고 꽃 보며 웃던올망졸망 맺혀진 그날들 지나고도둑맞은 세월에 허리가 굽었습니다손수 해놓은 나뭇가지 지팡이 삼아청보라 용담꽃 핀 산길 걸어 방죽골 아부지 산소에 다녀오셨다지요무너진 봉분에 떼가 죽었다고입속말로 전하시던 설움 남았습니다 세월도 설움도 산이 된 지금 용담꽃 필 무렵이면 어머니 더 그립습니다                                2021 용담(龍膽}꽃~산지의 풀밭에 자라며 꽃은 8~10월에핀다.키는20~60Cm, 쌍떡잎 식물. 여러해살이 풀,어린싹은 나물로 먹기도하며 뿌리를 용담이라하..

시와 사랑 2024.09.29

호카곶에서

호카곶에서                                              소순희해안선을 끼고 날던 새도여기 와선 날개를 접는다유라시아 대륙 최서단의 땅이 끝나고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고시인 하몽이스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바람을 맞으며 시를 적었다그대여, 해륙의 경계선을 넘어한 발짝도 못 나가거든더는 갈 곳 없다고 하지 마시라그대의 겨드랑이에 돋아난 날개가 있다는 걸 안다면바다위를 날든 뒤돌아서 새로운 길을 걷든이젠 그대 몫이다젊은 날 한 번쯤 여기 와서묵은 마음에 쌓인먼지 같은 것 날려버리며새로운 꿈 하나 길러내시라                  2024.9.

시와 사랑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