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리의 봄 130 x 89.5 cm (액자포함 160 x 119.5 cm) 60호
늪 150 x 112 cm (액자포함 180 x 142 cm) 80 호
산아래 삶-동강에서 72.7 x 80.3 (액자포함 87.7 x 95.7 cm) 50 호
어떤 날
햇볕속으로
봄눈이 내리고 있었다
미치도록
그림을 그리고 싶은 날
좋아하는 색깔
마음 놓고 칠 해봤으면...
모델은
와 주지 않고
목을 뽑는
수선화 어린 싹에서
봄 냄새가
나고 있었다.
1988소순희
알뿌리 화초 수선화를 샀다. 수경재배식으로 물컵에 꽂아 창가에두고
뾰쪽이 싹이 터 오는걸 지켜보며 생명의 소리를 듣다.
고운 볕속으로 눈 발이 날리는 날, 샤갈의 마을엔 3월에도 눈이 온다고 시를 썻던 시인
김춘수 모습이 떠 오른다.
며칠 후 수선화 어린 싹과 꽃 대궁이가 솟아 오르고 노란 여섯갈래 꽃잎을 싸고
원통형의 꽃이 소담스레 피어 환호작약 하던 날, 아무도 와 주지 않고
꽃대처럼 목을 뽑고 기다리는 내 앞에 봄 향기만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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