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이나 직분이 가장 탁월해도 무위도식에 의해서 멸망한다." -몽테뉴-
노동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분명한 확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겨울 좌판에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을 가장 진솔하게 펼쳐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시간의 궤적을 느끼기 때문이다
굵은 선으로 얼굴의 중심인 코를 화면 중앙에 의도적으로 배치하고 머리를 감싼 수건으로 상부를 절제해 보았다.
얼굴 오른쪽에 비춰드는 강한 한 낮의 햇볕은 겨울 추위를 감해 보고 싶은 일종의 위안이랄까!
넉넉하고 후한 인상의 여인상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다. 자식을 낳고 기르고 어렵사리 가정을 꾸리며
꾸꿋하게 가난을 이겨낸 이 땅의 나약하지만 강한 존재임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어두운 상의와 밝은 목도리로 색의 대비를 강하게 연출함은 단순함에서 오는 지루함을 덜어보기 위함이다.
머리 윗부분을 캔버스 그대로 색을 입히지 않는 것도 그림의 무거움을 덜어 주는 생략법을 적용해 보았다.
<겨울 한 낮/8호/소순희작/Oil on Canvas/대한민국회화제출품작/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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