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풍경/소순희/10호/유화>
순리
소순희
오월이 오고부터
앞산 뻐꾸기 소리 온종일 깊어
목이 쉬었다
어느 산인들 새 울음 없겠느냐만
이 소리 들려올 때면
새들의 생존법도 자연계의 순리인데
거저 되는 일 어디 있을까
이제 막 찔레순 돋을 때
저리도 고요히
산 흐름에 실려 오는 뻐꾸기 소리에
봄도 산 아래 엎드려
낮은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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