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대한민국 회화제

소순희 2020. 12. 22. 23:48

제 33 회 대한민국 회화제(한국미술관 인사동/12.23~27) 구상회화의 재조명

 

       그들만의 삶/2020/소순희작/20P(72.7X53.0Cm)/Oil on Canvas

그들만의 삶 속에 진입한 견해 차이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문명사회로부터 조금은

뒤떨어진 삶이지만 그들이 누리고 활동하는 범위는 넓고 깊을지도 모른다.

광활한 대지와 단순명료한 생각의 틀 안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만족하는 무욕의 삶이 어쩌면

소유보다는 자유를 더 소중히 여기는 유목의 삶 자체가 행복지수를 높게 측정하는 이유라면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동식 집 게르를 보더라도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초원의 삶은 어차피 무성한 초지가

멈춤이라는 여유를 끌어낼 뿐이다. 맑은 대기에 밤이면 쏟아질 듯 뿌려진 별천지는 그들이 쓰고

버려진 것들의 최소단위로부터 지켜진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차고 넘치는 문명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면서도 경쟁 사회의 상대적 빈곤감에 허탈한

도시 빈민층으로 몰락해가고 있지 않은가!

한 해의 끝머리에서 어디에 짐을 풀어야 하나 늘 머릿속을 헤집는 생각으로 우울해지지만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 막연하나마 심중을 달래보는 밤이다.

                                                                                                < 2020.12.22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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