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산성(교룡산성)
바람속에
빈 몸 묻고 돌아오네
까마귀 우는 돌 성을
속살처럼 누이는 석양
다 알 것 같네
죽어가며 바라본
마지막 푸른 하늘
못 다 한 한마디 그 말
피 뿌린 정유재란
사무친 봉두난발
민중이여!
어쩌자고
몸으로 막아섰는가
조총의 탄환과
삼 척 두 치 화살
흰옷 가슴에 박혀
막혀 오던 저 숨소리
다 알 것 같네
사윈 청춘 피와 섞여
붉은 흙이 되었고
까마귀는 날아 구슬피 울어
돌아가라 발길 재촉 하는데
대숲에 묻힌 작은 산사
저 혼 달래는
저녁 목탁소리
홀홀 흩날리어
성벽에서
성벽에서 스러지네.
1990 가을 소순희
남원! 지역상 군사요충지. 1597년 (선조 30) 군,관,민이
남원읍성을 지키고자 목숨 내준 정유재란.
읍성이 함락되고 산성으로 퇴각하여 끝까지 싸우며 장렬히 죽어간
일만여 명의 숭고한 넋은 오늘도 그 하늘을 바라고 누워 있다.
교룡산성이라 불리는 남원산성의 피어린 역사 앞에 감히 뭐라 말 할 수 있으랴.
작은산사~은적암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남원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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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인수봉)소순희畵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