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4호/Oil on Canvas/소순희작>
<부안에서/소순희>
<부안 곰소포구에서/1.2/소순희>
폭설
연 사흘 밤낮 내린 폭설로
집으로 가는 길 다 지워지고
낮은 지붕들 숨긴
부안 어디메쯤 낮은 산 아래
무법천지는
겨울 낯선 어둠을
그려내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에게로
가지 못한
흰 집들은 설원에 갇혀
무슨 꿈을 꾸는 것일까
쌀밥에 곰삭은 멸치젓갈로
밤내 쌓인 눈처럼
포만에 젖어
한 달포
부안 그 남서쪽 어디메쯤
바닷바람 이는 겨울
눈 속에 갇혀
그리운 이 더 그립도록
한 달포 그리 살아보았으면...
2008/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