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4호/소순희작/2007/이성임님소장>
북극성
북두에 박힌
그 자리
길머리 좌표 삼아
흐르는 밤을 간다
옛적
아부지 등에
얼굴 묻던
별밤의 행로
그 모습
바람 든 삭신
등 굽은 빈산 그림자이라
무주지천(無主地天)에
내리옵는 여린 별빛
붙 박힌 그 모습
십수 년 좌표 삼아
생의 절반을
지나오며
아부지가
가르쳐 준 홀로 갈 길
잃지 않았다.
소순희
<창포시동인제2집수록>
알아요, 아부지. 웅얼웅얼 목소리 등에 귀대고 듣던 저음의 밤 길
당신의 짧은 생이 내겐 북극성같은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초등과정 언젠가 알게 된 그후 북극성은 한 자리에 붙박여 있다는 걸 알고 여름 밤마다
북극성을 찾으며 별이 예쁘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도 별 밤이면 꼭 한 번 한줄기 희망 같던 북극성을 살펴요.
"별은 말이다,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법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