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련(愛戀)
그대 기억하느냐
봄밤 소쩍새
청보리밭 너머
달빛 고즈넉한 사월 숲
한 없이 울어쌓던 그해 봄을
삼간 집 지붕 위로 눈처럼 날리던
그대 마음 빛깔 닮은
살구꽃잎 한 줌
인자는 나도 잊을만하구나
그대 멀리 있어도
그대 내 안에 있다
어둠에 빛나는 붙박이별처럼
한번도 비워지지 않는
이 애련
그대 항상 침묵 하지만
그대에게 송신하는
내 심중의 사월 기침소리
소순희
글 모르는 어머니의 마음을 적는다는 것이 한갓 흐르는 바람 같겠지만
아부지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시로나마 표현해본다, 어찌 자식들에게 그리움을 보이셨으리.
<사진/달빛/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