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사 계곡/4호/소순희작/2008/정순희님소장>
<양산천의 가을/10호>
풍경-9
근경의 나뭇잎 다 지고 나면
먼 산은 무심한 내 눈길
어느새 그곳에 내려놓아
서역의 게으른 양광을
어깨 위에 따사로이 얹는다
그대 주소지에서 바라본
저 가을 풍경도 저렇게 잘 익어
심중의 서늘함을
고즈넉이 풀어낼까
더듬어 온 지난날이 꿈이라면
차라리 이 가을 서럽지 않으리
마음으로 받는 예쁜 것들
새롭도다. 나뭇잎 지고 나면
보인다
무심했던 것들에 대한
쓸쓸함이여!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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