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돌아가다
오른쪽 상단 어금니
발치 2개
상아빛 나의 일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다
서러워 말지어다
서른 아홉 해
이제는 하나씩 둘씩
돌려드려야 할 일이다
이른 회귀 일진대
붙잡아둘 기력마저 동강 난
내마음의 빈터로
덧 없이 돌려 드리다.
1996. 소순희
2개의 발치로부터 시작된 나의 치아는 세브란스 치과병원을
오가며 6개월간 치료와 처치를 많이도 받았다.
치아가 하나 둘 처치 될 때마다 서러웠다. 하나님이 주신 신체의
일부를 관리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흙으로 돌아가는 당연한
논리 앞에서도 원망과 피해의식으로 몹시도 괴로웠다.
이젠 어떠한 환경과 처지 앞에서도 감사해야됨을 깨닫는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
주신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기1:21>
<두마리의 굴비/6호/소순희작/1995/이선자님소장/Oilon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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