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10호/소순희작/Oil on Canvas> 첫사랑 소순희
라일락 푸른 잎새 세 번 접고 나이 수 만큼 씹으면 첫사랑 맛 알 수 있다고 해서 절실함으로 그 맛 어떨까 잘근잘근 씹었지, 아아 그랬던가! 세상에서 가장 쓴 몰락의 순간 애당초 달콤함 아니었던 거 알면서 설마 설마 그래도 설렘으로 씹어보는 지난날의 적요(摘要) 참, 이상도 하지 쓴맛일수록 마음을 헹구어 내는 애틋함으로 편집되는 기억의 고리를 어쩌자고 끊지 못하나, 내 젊은 날의 초상 아직도 앳된 불멸의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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