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볕/10호/소순희작/2007/송치숙님소장>
인천 바다
소순희
맑은 날
비봉산 *망해암 겨드랑이
바위에 앉아
먼 서쪽 인천 바다
검게 그은 수평선 보네
바다는 저 홀로 봄처럼 깊어
이마를 가리는 바닷새
수평 너머로 날아가고
청춘의 한고비를 넘는
도시의 바다도
나처럼 늙어가네
가끔 눈앞을 가로막는
눈곱 낀 시야
맑은 날도 바다가 흐려
허공을 휘저어도
인천 바다는 흐려
이 봄 깊이 침묵하는
먼바다.
* 망해암(望海庵)~경기도 안양시 관악산 줄기 비봉산 산19번지 소재
신라 원효대사 창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