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11
소순희
그가 간 길로 꽃잎 진다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던
그가 떠나자 봄 한 철도
허무하게 기울어
균형 잃은 길 위를 서성인다
나뭇잎 푸르러 자취 지워지고
좁장한 그 어깨에 감기던
초록 볕줄기 하염없이 가여워
내 눈길로 끌어가는
낙원의 꿈도 접고 봄을 넘는다
세상에
이렇게 여름 빨리 올 줄이야
고운 빛깔도 한때
그리도 꽃눈 내리더니
그가 간 길에
푸르름도 이제 꽃만 같구나
풍경-11
소순희
그가 간 길로 꽃잎 진다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던
그가 떠나자 봄 한 철도
허무하게 기울어
균형 잃은 길 위를 서성인다
나뭇잎 푸르러 자취 지워지고
좁장한 그 어깨에 감기던
초록 볕줄기 하염없이 가여워
내 눈길로 끌어가는
낙원의 꿈도 접고 봄을 넘는다
세상에
이렇게 여름 빨리 올 줄이야
고운 빛깔도 한때
그리도 꽃눈 내리더니
그가 간 길에
푸르름도 이제 꽃만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