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는 길/30호/국제순수미술교류회출품작/2016/소순희작/Oil on Canvas> <고남산 846m> 고향 소순희 고남이 품은 골들은 시방, 고요히 늙어가 잊혀려 하네 방죽골 아부지 산소에 도라지꽃 도장골 무덤가의 칡꽃도 고남산 중턱의 창덕암 바위 직벽에 옥양목을 펼친 듯 흐르던 물줄기 산토끼 넘던 바람재 마타리 꽃도 꿩 많던 잿논의 나락 이삭도 대밭의 스산한 바람 소리와 참새 떼 아아--- 명밭골 낙엽송 군락의 살가움도 골 깊은 머밭골 낙낙장송을 숯꾼양지 황토에 내리던 따스한 햇볕 뒷골 밤나무 숲에 일던 가을바람과 산비둘기 울음도 어이 잊을 건가 남산골 풀짐에 꽂혀온 피다만 억새와 그 맑던 산 개울물의 버들치 점번대기 외딴 암자와 구릉을 고소 바위의 여름 벌거숭이들 건들배기 공동묘지에 서럽던 산국화도 햇대골 뽕밭 길 노을 빛 원추리꽃 가랫들 논배미 아부지의 탄식조 노래와 땀 식히던 돌백이 느티나무숲과 바위들 비암산의 전설 붓땅골 다랑논의 원두막 잘 있느냐 내 고향 그리운 지명들아 유년의 추억이 늙지 않고 사는 곳 아아 눈 멀고 귀 먹어도 내 어이 잊을 건가! |